― 왜 사람은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에 답하기 어려운가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동일한 질문을 반복해 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삶일까?”
이 질문들은 철학과 종교, 문학과 과학 전반을 관통하는 근본 주제다. 그러나 수천 년의 사유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여전히 이 질문들 앞에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성경은 이 현상을 단순한 지적 한계가 아니라 빛의 유무, 다시 말해 인간 인식의 조건 문제로 설명한다. 그 핵심 구절이 바로 요한복음 9장 4–5절이다.
요한복음 9:4–5의 핵심 의미
요한복음 9:4–5에서 예수님은 “낮”과 “밤”을 대비시키며, 자신을 “세상의 빛”으로 표현하신다. 여기서 낮은 빛이 있는 시간, 밤은 빛이 없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중요한 선언이 이어진다.
“밤이 오리니 그때에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이 말씀은 인간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본질적인 일, 즉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빛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성경이 말하는 ‘일’과 인간 존재의 질문
성경에서 말하는 ‘일’은 단순한 노동이나 도덕적 행위를 넘어선다.
그 ‘일’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포함된다.
-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 선과 악의 기준은 어디에서 오는가
-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 질문들은 인간 이성의 힘만으로는 결론에 도달하기 어렵다. 성경은 그 이유를 빛의 부재로 설명한다.
철학의 역할과 한계
철학은 위대한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다.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유의 지평을 넓혀왔다. 그러나 철학은 질문을 체계화할 수는 있어도, 궁극적 해답을 확정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한다.
이는 철학의 출발점이 인간 이성이기 때문이다. 반면 성경은 인간 이성이 아닌 계시, 즉 빛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차이로 인해 철학은 다양한 학설로 분화되지만, 답은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
영적 인식의 차단이라는 관점
성경은 인간이 답을 찾지 못하는 이유를 단순한 정보 부족이나 교육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영적 인식이 제한된 상태로 설명한다.
고린도후서 4장 4절은 “이 세상 신이 사람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한다”고 말하며, 이사야 29장 역시 눈과 귀가 닫힌 상태를 언급한다. 이는 인간이 스스로 보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늘날에도 질문은 넘치지만 답은 부족한 이유
현대 사회는 역사상 가장 많은 지식과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의미와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더 커졌다. 이는 질문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답에 이르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성경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질문하도록 창조되었지만, 그 답은 빛이 비칠 때 비로소 분별된다.
맺음말
요한복음 9:4–5는 단순한 종교적 문장이 아니라, 인간 인식의 구조를 성찰하게 하는 말씀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철학의 영역이면서 동시에 빛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말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간 존재와 삶의 방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