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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왜 반복되는가: 절대화된 인간과 사라진 통치의 기준

by 삶의 지혜 연구소 2026. 1. 11.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명이 발전하고 제도가 정교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쟁과 침략, 학살은 형태만 바꾼 채 반복되어 왔다. 문제는 무기나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 구조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은 전쟁의 원인을 이념, 종교, 자원, 민족 갈등에서 찾는다. 그러나 더 깊이 들여다보면 공통된 뿌리가 드러난다. 바로 자기 생각을 절대화하는 인간의 태도다. 각자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기준을 최종 판단 기준으로 삼고, 그 기준에 어긋나는 타인을 제거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이 순간 인간은 이성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 정글의 법칙에 지배되는 존재로 전락한다.

흥미로운 질문이 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사형이 선고된 존재’, 즉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존재라는 사실을 진정으로 인식한다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까. 내가 죽이지 않아도 결국 죽을 몸이라면, 굳이 내 손에 피를 묻혀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간은 유한성을 망각한 채, 마치 스스로 신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

성경 다니엘서 2장 21절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때와 계절을 바꾸시며 왕들을 세우시고 폐하시며.” 이 말씀은 단순한 종교적 선언이 아니다. 세계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제국과 권력이 흥망성쇠를 반복해 왔고, 어느 누구도 영원한 통치자가 되지 못했다. 인간이 권력을 절대화할수록 몰락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잠언 16장 18절의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는 말은 개인과 국가 모두에 적용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세계는 여전히 두 극단에 빠져 있다. 하나는 자기 생각의 절대화, 다른 하나는 모든 진리를 부정하는 무분별한 상대화다. 절대화는 폭력을 낳고, 상대화는 책임을 해체한다. 기준이 사라진 사회에서 힘은 정의를 대체하고, 전쟁은 정당화된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통치의 주체다. 인간이 스스로를 최종 기준으로 삼는 한,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성경 요한계시록 20장은 인간을 미혹해 온 존재의 실체가 드러나고 결박되는 장면을, 21장은 눈물과 죽음, 아픔이 사라진 새로운 질서를 말한다. 이는 도피적 신앙의 언어가 아니라, 전쟁 없는 세계가 성립되기 위한 조건에 대한 통찰이다.

전쟁을 종식시키는 길은 제도의 개선이나 외교 기술의 진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 스스로가 절대화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 위에 있는 더 높은 통치의 기준을 회복할 때 비로소 평화는 가능해진다. 진정한 평화는 힘의 균형이 아니라, 통치의 회복에서 시작된다.